비트코인, 7만달러 돌파…숏 청산과 휴전 기대가 만든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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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약 2주 만에 다시 7만달러 선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동의 긴장 상황 속에서도 휴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숏 포지션 청산과 맞물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일 오후 한때 7만2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2월 25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가격은 전일 대비 4% 이상 상승한 6만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박스권 상단을 다시 시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이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2억73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됐다. 얕은 유동성 환경 속에서 청산 물량이 한 번에 발생하며 가격을 위로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에릭센즈 캐피털의 데이미언 로 CIO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숏 포지션이 쌓였고, 일부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됐다. 유럽과 아시아의 휴일로 인해 거래량이 낮아진 것도 변동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경고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시장은 동일한 뉴스보다 휴전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중재국들이 45일 동안의 휴전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를 통해 투자 심리를 빠르게 개선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도 상승폭을 줄이며 배럴당 108달러 이하로 하락했고, 위험 자산과 관련된 S&P500 선물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관련 파생상품도 오름세를 보이며 위험 선호가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상승은 또 다른 축인 꾸준한 현물 자금 흐름에서도 기인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주 223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전체로도 약 13억2000만달러가 유입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OKX SG의 그레이시 린 CEO는 “이번 상승은 레버리지보다는 현물 수요에 의한 것”이라며, “ETF 자금과 점진적인 포트폴리오 편입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6만5000~6만6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수요가 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6만5000~7만5000달러 범위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라는 고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여전히 약 45% 낮은 수준이다. 중동의 정치적 변수, ETF 자금의 흐름,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반등이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넘어 지속적인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수급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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