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8일, 암호화폐 시장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 1,35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향해 발돋움했고, 이더리움도 3,136달러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단순히 가격의 상승이 아닌, 이 배경에는 ‘10조 원 규모의 청산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약 7억 5,640만 달러, 즉 1조 원에 달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가운데, 그 중 무려 88.8%가 가격 하락을 예상한 숏 포지션이었다. 시장 참여자의 절대 다수가 “이번에 주가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시장은 반대로 흘러갔고, 이를 청산한 투자자들의 매수 압력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숏 스퀴즈’라고 부르며, 비관적인 전망이 오히려 상승의 촉매제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번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은 거시경제 데이터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최근 미국의 제조업 및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금리 인하의 명분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즉,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을 시장이 환영하게 되는 역설적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모두가 동시에 상승하는 독특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12월 10일에 예정된 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가에 크게 반영되었으며,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1월 말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은 한 가지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바로 ‘매파적 인하(hawkish cut)’ 가능성으로, 금리는 내려도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한 번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시나리오가 그에 해당된다. 이는 마치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점도표(SEP)이다. 만약 점도표의 중간값이 9월에 비해 상승한다면, 이는 시장에 “연준이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다”라는 신호로 작용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가격의 변동성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중요 고용보고서가 회의 이후 발표되는 이례적인 일정으로 진행되므로, 연준도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번 주 반드시 체크해야 할 일정으로는 12월 10일 미국 고용비용지수(ECI) 발표와 함께 FOMC 및 파월 의장 기자회견, 12월 11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등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긴장 역시 시장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 총재의 최근 매파적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발언이 엔화 방어 목적인 만큼, 글로벌 위험 자산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암호화폐 산업 내에서의 구조적 변화다. 최근 앤서니 폼플리아노의 프로캡 BTC가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프랑스 2위 금융그룹 BPCE는 공식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웨스턴유니언은 솔라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선불 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를 넘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수료 변동성을 낮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