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 달러 붕괴, 가상자산 시장에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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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거시 경제 불안과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인해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99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오전에는 8만9700달러까지 급락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대시켰다. 이는 지난 4월 22일 이후 약 210일 만에 처음으로 9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불과 한 달 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2만619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검은 11월’이라 불리는 급락세에 직면하고 있다. 고점 대비 하락폭은 최대 28.9%에 달하며,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5~10%대로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걸쳐 고통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급락의 주된 원인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다시 한 번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전히 2%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외신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위험 자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씨티그룹 등 투자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양적 긴축(QT) 및 재무부 일반계정 잔고 증가로 인해 미국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유동성 변화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인 만큼, 경색된 유동성 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 증시의 AI 기술주들의 하락세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같은 AI 관련 기업들이 급락하며 가상자산 관련주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7.1% 떨어졌고, 로빈후드도 5.3% 하락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다.

시장 내부에서도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 최근 최고가 랠리 이후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큰 문제로 지적된다. 종합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9만 달러가 무너진 현재의 상황에 대해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은 연준의 향후 신호를 기다리며 취약한 유동성 속에서도 변동성이 큰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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