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한 달 동안 2.7%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 99% 상승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초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8월 역대 최고가인 12만 4,533달러(약 1억 7,306만 원)를 기록한 이후, 9월 1일에는 10만 9,907달러(약 1억 5,243만 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9월 12일에는 11만 6,833달러(약 1억 6,224만 원)를 회복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11만 4,395달러에서 11만 6,833달러 구간에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비트코인이 이러한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알트코인의 선물 거래량은 비트코인을 초과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일시적으로 가져갔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알트코인이 전체 선물 거래량의 85.2%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비트코인의 상승 이후 일부 차익 실현 매물과 Fed 회의에 대한 경계심리가 투기적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연간 성과를 기준으로 하면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여전히 두드러진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11만 4,992달러(약 1억 5,278만 원)를 기록하며, 지난 1년간 주요 자산군을 크게 초과하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및 세계적인 리스크 회피 심리가 디지털 금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회귀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우세하다고 해서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장기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금리 결정과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시장의 중추가 비트코인으로 다시 회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주에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의 상승 사이클이 재점화될 것인지, 아니면 알트코인의 주도적인 시장 흐름이 계속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