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52억 달러의 자금이 집중된 반면, 실물 금 기반 ETF에서는 15억 달러의 유입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 분석업체 베타파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실물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스(GLD)’는 지난 한 달 동안 약 7억469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또 다른 주요 금 ETF인 ‘아이셰어스 골드 트러스트(IAU)’에서도 3억5110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골드만삭스 피지컬 골드(AAAU)’에서도 5264만 달러가 유출됐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의 실물 금 ETF들에서 5월 한 달간의 총 자금 유입은 약 15억 달러로, 이는 이전 달에 비해 약 83.7% 감소한 수치이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 특히 AUM이 가장 큰 ‘아이셰어스 비트코인(IBIT)’은 같은 기간에 61억1690만 달러의 자금을 순유입했다. 모든 비트코인 ETF를 아우르며 보면, 5월 동안 총 약 52억4520만 달러가 유입된 셈이다. 이에 따라 금 ETF보다 비트코인 ETF에 약 4배 가까운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올해 금과 비트코인이 각각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두 자산의 흐름은 명확히 갈리기 시작했다. 금 가격은 4월 최고가인 온스당 3500달러에서 하락하여 최근에는 3341.2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최고가인 11만1970.17달러와 거의 격차가 없는 11만380.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와 같은 자금 유출 및 유입의 추세는 전문가들에 의해 다양한 요인으로 설명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동성이 풍부해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집중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금 현물 ETF에서는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된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더욱 강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솔라나, XRP, 도지코인 등 다양한 가상자산에 대한 현물 ETF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특히 솔라나에 대한 ETF가 곧 승인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여름 동안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붐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