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단기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대형 투자자들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액 보유자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이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자산 이동이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의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11일 이후 1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가 91개 증가했다. 이는 약 0.47%의 증가율로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약 87,000달러(한화 약 1억 2,782만 원)를 고려했을 때, 신규 유입된 대형 투자자는 평균적으로 127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0.1 BTC 이하의 소액 보유 지갑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샌티멘트는 이 같은 현상을 ‘리테일 투자자의 항복’과 ‘고래의 매집’이라는 반복되는 패턴으로 설명하며, 이는 장기적인 가격 상승의 긍정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조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흐름과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의 반등이 강세장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레 평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의 암호화폐 금융사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시장이 현재 매우 복잡하고 유동적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번 반등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거래 전략은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 위험 대비 수익을 측정하는 지표인 ‘샤프지수(Sharpe Ratio)’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최근 샤프지수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2019년, 2020년, 2022년의 불확실한 시장 환경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하락 구간은 새로운 중장기 추세가 형성될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적인 분석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비트코인 강세·약세 구조지수(Bull-Bear Structure Index)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36%까지 떨어졌던 이 지수가 최근에는 소폭 반등했다. 이는 반전의 초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 플로우 지수(Futures Flow Index)는 55 미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55 이상이면 본격적인 ‘강세 영역’ 전환을 의미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문턱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지표는 모두 비트코인이 지난 한 달 동안 어려운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고래 매집 확대와 소액 투자자 이탈 패턴은 시장 참여자들이 심리적으로 큰 변곡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반등이 제한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에는 기술적 신호와 체계적인 투자 전략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