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 유리언 티머는 비트코인(BTC)이 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금이 과도한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의 가격은 이전 유동성 확대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했으며, 이제 비트코인이 금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머는 금과 비트코인의 샤프 지수(리스크 대비 수익률)가 오랜 기간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이 과거 ‘리스크 온’과 ‘리스크 오프’의 특성을 지닌 존재인 ‘지킬과 하이드’에 비유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점점 더 성숙한 자산군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현재의 상승세가 이전의 투기적 과열 상황과는 다르며 정상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금에 비해 최대 60%의 가치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의 최근 상승세가 단기적인 조정으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장기적으로 여전히 금이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데이터는 이러한 의견 대립을 반영한다. 올해 하반기 금은 강세 흐름을 유지했으며, 반면 비트코인은 그동안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2025년 들어 금 가격은 연초 대비 54%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약 9%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밑돌았던 시점을 지나 10만 3,285달러(약 1억 3,28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의 디커플링 현상 속에서 두 자산의 향후 움직임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티머가 주장한 ‘성숙한’ 비트코인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트코인의 여러 특성과 금과의 관계 변화는 향후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금에서 비트코인으로의 이동이 본격화될지 여부는 다음 단계의 시장 트렌드와 투자 전략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