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이 7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심층 분석이 시작됐다. 이 급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복합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구조적 하락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붕괴의 주요 원인은 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의 수급 붕괴와 전반적인 수요 부족으로 분석된다. 7월 13일 비트코인은 123,091달러(약 1억 7,093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이후 약 9,000달러(약 1,251만 원) 하락하여 현재는 114,314달러(약 1억 5,889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통상적인 공급 부족 시 가격 상승이라는 전통적인 시장 원리와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의 판매 가능한 물량이 적으면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7월에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ETF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체 수요도 부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크립토퀀트는 이를 ‘유동성 재고 비율 붕괴’라고 명명하며, 이는 시장의 구조적 약세를 암시하는 신호로 해석되었다.
실제로 7월 동안 ETF 유입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일관된 투자 수요를 제공하지 못했다. 기존의 시장 가격 방어를 담당했던 기관 매수세가 사라지자, 소규모 매도 압력에도 시장이 쉽게 무너지는 취약한 구조가 드러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규모 투자자들의 매수 재개가 관찰되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상장기업 메타플래닛은 최근 463 BTC를 추가로 매입하여 자산 확장에 나섰으며, 이는 약 5,290만 달러(약 735억 원)에 달한다.
또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비트코인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8월 중 비트코인 가격이 90,000달러(약 1억 2,510만 원) 초반으로 하락할 것을 기대하며, 그 시점에서 보유 물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추가 매도 압력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시장 반응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자금 흐름과 ETF 수급 등 복잡한 구조의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러한 복잡한 흐름을 구조적으로 분석하며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크다.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와 투자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할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