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2만 달러 재돌파에 도전하던 중 대량의 채굴자 매도가 발생하면서 상승세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렸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암르 타하(Amr Taha)는 최근 하루 동안 약 1만 8,000 BTC(약 3조 1,320억 원)가 바이낸스 거래소로 유입된 사실을 전했다. 이는 몇 달 사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채굴자 예치 물량으로, 시장에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초에는 비트코인이 12만 달러에 근접하며 장기적인 강세장을 예고했지만, 이번 대규모 물량 출회는 수익 실현과 함께 유동성 우려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같은 날 바이낸스에서 6억 5,000만 달러(약 9,035억 원) 규모의 USDC가 빠져나간 점 또한 이러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타하는 “6월까지는 채굴자들이 보유 물량을 늘리며 상승 여력을 기대했지만, 7월 랠리로 인해 미실현 수익이 상당해지자 일부 물량을 매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기료 상승과 채굴 난이도 증가 등도 채굴자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에 단기적인 조정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바이낸스의 USDC 순유출 규모가 최근 두 달 연속 최대로 기록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소 자산을 콜드 월렛이나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과 연관되며, 이는 단기적인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방어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바이낸스는 사용자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디스카운트 바이(Binance Discount Buy)’ 기능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조정국면에서 저가 매수 유인을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30일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7,981달러(약 1억 6,428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일 기준으로는 0.7%, 주간 기준으로는 0.6%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여전히 8.8%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기에, 이를 단순히 하락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문적인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3월 이후 100~1,000 BTC를 보유한 채굴자 계정들이 총 6만 5,000 BTC(약 1조 1,310억 원)를 추가 축적한 상황으로, 이는 2024년 11월 이후 최대 보유 수준이다. 이는 장기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11만 5,000달러의 지지선을 방어할 수 있을 경우, 시장은 재차 12만 달러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저항을 넘어서게 된다면, 사상 최고가를 시험하는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는 것이 주요 분석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