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에서 매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여러 지표가 포착되면서 전통적인 ‘역발상 전략’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Binance) 선물 시장의 매수·매도 비율이 현 시장 사이클에서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추세 전환의 가능성에 대한 주목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시장은 고용 지표, 인플레이션, 금리 변동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1만 2,500달러(약 1억 5,637만 원)까지 하락한 뒤 11만 3,500달러(약 1억 5,777만 원)로 소폭 반등하며 여전히 불확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가운데 바이낸스 선물 시장에서 중요한 거래 심리 지표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바이낸스의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Taker Buy Sell Ratio)’이 최근 시장 사이클의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평균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선물 거래에서 매수와 매도 주문 간의 힘의 균형을 보여주며, 1 이상일 경우 매수 우위를, 1 이하일 경우 매도 우위를 나타낸다. 현재 이 비율은 0.95로, 역대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극단적인 수치가 반등의 신호가 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분석가는 “시장 대다수가 하락을 예상할 때 급격한 전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와 같은 수급 불균형은 단기적인 반등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분석 지표 또한 시장 반등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산티먼트(Santiment)의 분석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이 각종 우려로 인해 6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공포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락의 바닥을 형성한 것처럼 현재 시장 상황도 역심리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시장 전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분석 플랫폼 비트코인 벡터(Bitcoin Vector)는 비트코인이 현재 구조적인 약세 패턴에 진입했으나, 주요 지지선인 11만 2,700달러(약 1억 5,675만 원)를 탐색 중이면서 저항선은 12만 3,800달러(약 1억 7,158만 원)로 설정되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위험도 지표(Risk Oscillator)가 아직 붕괴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현재 시장이 여전히 구조적인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비트코인이 기술적 지지선에서 성공적으로 반등하고, 파생상품 시장과 투자 심리 지표에서 반등 신호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중장기적 상승 전환을 위한 바닥 다지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하반기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이번 신호들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