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25,750달러(약 1억 7,488만 원)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여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023년 10월 5일 미국 현지 시간,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기존의 최고치였던 8월 14일 기록을 넘어섰다. 이번 상승은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와 더불어 비트코인 ETF에 대한 자금 유입 증가, 정부의 셧다운 해소에 따른 위험 자산 선호 증가가 맞물리면서 발생했다.
더불어 이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에는 매년 10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는 ‘업토버(Uptober)’라는 계절적 요인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0년 동안 비트코인은 10월 중 9번의 상승 기록을 남겼으며, 이러한 통계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랠리는 비트코인의 역사적 순간과 겹치는 시점에 이루어져 더욱 뜻깊다.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인물이 “비트코인 P2P 전자 화폐 논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암호학 전문 메일링 리스트에 전송했다. 이는 탈중앙화 디지털 통화 시스템의 개요를 담은 백서를 처음 소개한 역사적 메시지로, 오늘날의 글로벌 금융 환경을 변화시킨 혁신의 서막을 알렸다.
그로부터 약 두 달 후인 2009년 1월 3일,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첫 번째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을 채굴하며 디지털 통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현재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약 2.48조 달러(약 3,451조 원)에 달하며, 단순한 투자 자산 이상의 의미를 지닌 거대한 금융 실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비트코인은 30% 이상 상승하며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최대 135,000달러(약 1억 8,765만 원)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적, 심리적 지지 기반이 강화되는 가운데 사상 최대가를 다시 쓴 업토버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의 출발이 단 하나의 이메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현재의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자산 시대가 얼마나 작은 불씨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상기시킨다. 17년 전 보내진 이메일 한 통이 오늘날 글로벌 금융시장을 변화시키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