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 가격이 일요일에 한때 93,029달러(약 1억 2,083만 원)까지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불과 일주일 만에 5,000억 달러(약 650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지난 11일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3조 7,000억 달러(약 4,810조 원)였으나, 18일 기준으로 3조 2,000억 달러(약 4,160조 원)로 감소했다. 이렇게 급락한 이유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여러 불안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호주 암호화폐 투자사 머클트리캐피털(Merkle Tree Capital)의 최고투자책임자 라이언 맥밀린은 “그 어떤 특정한 사건 하나 때문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동시에 발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본 유출, 고래 투자자들의 장기 보유 자산 매도,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꼽혔다.
특히, 최근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의 갈등 재점화와 같은 이슈들이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및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까지 동반 하락하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다른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코인은 최근 일주일간 모두 약 10% 내외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체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이 안정적인 성장세로 돌아서려면 ETF 자금 흐름의 회복과 지정학적 불안 요인의 완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결국,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