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월 들어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매 해 10월이면 강세장을 경험하며 ‘업토버(Uptober)’라는 별명까지 얻은 비트코인은, 올해 역시 그러한 전통을 깨지 않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10월에 음봉을 기록하지 않았으며, 2023년에는 한 달 동안 무려 28.5% 급등한 바 있다. 올해도 상승세를 보이며 강한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계절적 강세 이외에도 글로벌 경제 환경이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Polymarket 사용자들은 94% 확률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2025년까지 총 3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경우, 리스크 자산으로 분류된 비트코인으로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외부 변수도 존재한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2018-2019년 셧다운 당시에는 증시가 크게 조정되었고, 비트코인 또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비트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상태로, 셧다운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금과도 비교되고 있다. 금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전 정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피델리티의 투자 전략가 유리엔 티머는 “하반기에는 금이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에게 바통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 버니스키 분석가는 비트코인과 금 간의 비율이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에 근접해 있는 만큼, 반등이 일어날 타이밍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0월은 비트코인 ETF 승인 이슈에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라이트코인(LTC), 솔라나(SOL), 에이다(ADA), XRP 등 주요 알트코인을 추종하는 ETF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시장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난해와 같이 장기화될 경우, SEC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이 10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ETF 관련 호재가 더해진다면, 금 가격을 초과하는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평가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지표, 정책 변수, 정부 셧다운 등의 외부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