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전통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10월에 이례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10월은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업토버(Uptober)’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상승세가 뚜렷한 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 10월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연말 강세장이 가능하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0월 한 달 동안 약 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수치가 아니지만, 비트코인이 2013년 이후 10월에 손실을 본 경우는 단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뿐이다. 그리고 이 시기 모두가 장기적인 약세장을 겪고 있었던 때라는 점에서 이번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인 조 콘소르티(Joe Consorti)는 “최근 6년 동안 10월 중순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세 번의 사례 모두 10월 말에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언급하며, 현재의 상황을 과도한 우려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낙관적인 입장이 실제로는 희망 고문이 될 수 있지만, 반복되는 패턴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드 업토버(Red Uptober)’라는 표현이 나타날 만큼, 하락폭은 크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수요일 최저가 11만 500달러(약 1억 5,160만 원)까지 떨어져 7일 동안 9% 이상의 급락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최고가와 비교할 때 현재의 하락폭은 12%에 달하는 상황이다.
차트 분석가 바흐(Bach)는 “현재로서는 주요 경고 신호가 포착되지 않았고, 아직 ‘패러볼릭 상승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연말까지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인 조 칼라사레(Joe Carlasare)는 “4년 주기와 4분기에 대한 강세 기대감이 과도한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현재 조정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모든 투자자에게 수익을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분석가인 트레이서(Tracer)는 과거 강세장 초기에 대규모 하락이 동반된 사례를 들어 추가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2017년과 2021년 10월에도 유사한 차트 구조가 나타났으며, 이들 때마다 대규모 조정이 뒤따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트레이더 미스터 앤더슨(Mr. Anderson)은 “작년 9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약 115% 상승하고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90조 원)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장례식처럼 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상에서 160일 넘게 유지된 것은 시장의 구조적 수용 신호라고 해석하며, 현재 구간을 향후 상승의 발판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시장의 현재 상황은 과거의 사례를 참고한 낙관론과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10월을 비트코인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몇 주 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