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1만 8,000달러에서 조정 신호 포착…장기 보유자의 대규모 매도 발생

[email protected]



비트코인(BTC)이 최근 11만 8,000달러(한화 약 1억 6,402만 원) 부근에서 가격 상승을 멈추고 매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 LTH)들이 본격적으로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LTH들은 최근 5만 2,000BTC를 매도했다. 비트코인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11만 8,000달러에서 LTH의 보유량이 5만 2,000BTC 줄어든 현상은 2024년 가을 비트코인이 6만 5,000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상승할 때의 분배 패턴과 흡사하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수익 실현 단계의 전환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단기 보유자(Short-Term Holders, STH)들의 수익성도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3개월 보유한 주소들의 평균 미실현 수익률은 13%에 불과하다. 이는 초기 사이클에서 기록된 69%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치로, 과거 2012년과 2021년의 강세장에서 각각 232% 및 150%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자산 관리 회사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이러한 상황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백악관의 암호자산 관련 보고서 발표 등 주요 거시경제 이슈가 겹치면서 전술적 관망세(tactical pause)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과거 관례를 살펴보면, 8월과 9월이 비트코인에게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시기로 여겨지기에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8,979달러(약 1억 6,545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0.6%, 월간 기준으로는 10.8%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초 대비 상승률이 71%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3.2% 낮은 수준이다. 이는 매도세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반등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기술 분석가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비트코인이 11만 9,200달러(약 1억 6,569만 원)의 가격대에서 주간 캔들을 마감할 경우 강세 깃발 패턴 형성이 나타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가 크립누에보(CrypNeuvo)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의 갭을 메우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11만 4,300달러(약 1억 5,867만 원)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후에는 상승 여지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대규모 수익 실현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단기 보유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향후 비트코인이 11만 8,000달러를 지지선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랠리를 준비하는 전략적 매수자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지만, 해당 가격대를 지키지 못할 경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