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기록적인 고점을 찍은 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9월에 큰 폭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닥터 프로핏(Dr. Profit)은 X(구 트위터)를 통해 “9월은 매우 ‘붉은 달’의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며 현재 비트코인이 약 8%의 좁은 가격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9월의 강한 조정에 대비하여 숏 포지션을 전략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닥터 프로핏의 발언은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 후 비트코인이 기록한 고점인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에서 급락한 직후 나왔다. 최근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은 11만 5,355달러(약 1억 6,036만 원)에서 12만 3,782달러(약 1억 7,174만 원) 사이에서 심한 유동성을 보이며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18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5,670달러(약 1억 6,150만 원)로 하루 전보다 2.1%, 주간 기준으로는 5% 하락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유사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 최고점 대비 25~30% 하락하는 것이 대세 상승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지만, 그 시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이탄 오브 크립토(Titan of Crypto)라는 또 다른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이 11만 9,500달러(약 1억 6,600만 원)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레이딩 신호 제공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Material Indicators)는 비트코인이 21일 이동평균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하락할 위험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외에 주요 암호화폐들도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지난주 4,700달러(약 653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조정 중이며, 솔라나(SOL)와 도지코인(DOGE)은 각각 4~5% 하락했다. 반면 체인링크(LINK)와 에이다(ADA)는 각각 9.7% 및 10.4%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감안해 포지션 관리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전년 대비 95% 이상 상승한 상태인 만큼, 이러한 조정이 장기적인 상승세의 일환으로 간주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의 향후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며, 이 시장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