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에서 대규모 합병보다는 소규모 기업의 인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자본 수익률(ROIC)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 사업체를 꾸준히 인수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특정 분야에서 강소기업을 모아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사례로는 캐나다의 콘스텔레이션소프트웨어가 있다.
콘스텔레이션소프트웨어는 500여 개의 소규모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을 통해 지난 20년간 주가는 250배 이상 상승했다. 이 회사는 연평균 ROIC가 10%에 달하며, 이는 일반 기업의 평균인 7-8%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들의 전략은 소규모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여 영업현금흐름이 우수한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다.
영국의 할마와 스웨덴의 인두트레이드 역시 소규모 기업을 꾸준히 인수하여 복리 효과를 활용하고 있다. 할마는 틈새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기업들을 찾아내어 인수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인두트레이드는 지역 밀착형 기업을 모아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에 자율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자본과 경영 노하우를 결합하여 그룹 차원에서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강소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상장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가업 승계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시작되고 있는데, 스타트업 리버티랩스가 그 예다. 이들은 20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을 모아 가업 승계를 지원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중소기업 인수 시 높은 대출 금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출 금리가 7%대에 달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2%대의 금리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이 경쟁력의 차이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의 중소기업 M&A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한국과 일본에서 강소기업을 사 모으는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