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4사, 올해 자본지출 954조원 예상…AI 경쟁 가열

[email protected]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이 올해 합산 자본지출(CAPEX) 규모가 6500억에서 6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약 954조에서 969조 원에 해당하며, 이러한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유지를 위한 기업들의 강한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구글은 최근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이 지난해의 두 배에 해당하는 1750억에서 18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그 모회사인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인 순다 피차이는 이러한 증가가 “미래를 내다본 투자”이며, 구글의 딥마인드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존 또한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증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현저히 증가한 이 금액은 AI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려는 아마존의 의지를 반영한다. MS는 올해 AI 관련 부지와 시설에 1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 자본지출의 1.7배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메타 역시 자본지출을 전년 대비 87% 증가한 135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투자 열기를 1990년대 닷컴 호황이나 19세기 미국 철도망 건설 호황에 비유하고 있다. 최근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연구원은 이들 기업이 현재의 AI 인프라 경쟁을 승자 독식 구도로 보고 있으며, 어떤 기업도 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투자가 이루어지지만, 투자자들은 AI 기술의 상용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과 대규모 투자에 비해 뚜렷한 실적 호조가 없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MS의 주가는 발표 당일 5%에서 10%까지 하락했다. 유일하게 메타는 AI가 광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주가가 상승했다.

결국, 구글은 AI 챗봇 ‘제미나이’의 급속한 성장과 광고 및 클라우드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강조했지만,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아마존과 MS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중심의 자본지출 확대 부담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MS는 AI 사업이 투자자를 설득할 만큼의 실질적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빅테크 기업들이 AI 중심의 자본지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시장에서는 그에 따른 우려와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