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또 한 번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최근 대성당의 중앙 첨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에 십자가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이 유명한 건축물의 높이가 172.5m에 달했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로 기록되며, 그동안 이어진 건설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1882년에 착공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44년 이상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미완성의 대작이다. 대성당은 지난해 말, 중앙탑 일부가 완공되면서 그 높이가 162.91m로 증가하여 독일 울름 대성당(161.53m)을 제치고 세계 최고 높이의 성당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의 십자가 설치로 인해 다시 한 번 이 기록이 갱신된 것이다.
가우디는 생전에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173m)의 높이보다 낮게 대성당을 설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건축물이 신의 창조물보다 더 높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높이도 이 기준에 부합하고 있다. 대성당의 건축이 진행 중이지만 가우디의 정신은 여전히 여기에서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1926년 가우디가 사망했을 당시 여러 첨탑 중 단 하나만이 완성된 상태였다. 이후 스페인 내전, 재정적 어려움,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악재로 많은 공사 지연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그리스도의 탑의 내부와 외관 일부분은 여전히 공사 중이며, 크레인과 비계가 설치된 상태이다.
올해 6월에는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는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어, 대성당 측은 대규모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후 탑 주변 비계를 철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방문하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내는 입장료와 기부금이 주요 재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성당의 완공 일정에 대한 전망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정교한 외관 장식과 내부 마감 공정 등을 고려할 때, 완공은 2030년대 중반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규모 건축물인 만큼 완공을 둘러싼 논란도 남아 있다. 특히 대성당 정문 앞 대형 계단을 원안대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인근 주민 지역 일부를 철거해야 할 수도 있다. 건설 조직위원회는 가우디의 원 설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시당국과 주민 간 협의는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