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을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는 다음 달 인도분 아시아향 경질유인 ‘아랍 라이트’의 가격을 배럴당 30센트(약 442원) 인하하여, 오만과 두바이의 평균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0년 말 이후 사우디 원유 가격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아람코는 지난달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가격 인하폭은 원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적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는 사우디가 자국 원유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과장되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우디가 원유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가격 책정은 중동 국가들의 다른 석유 판매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전 세계 트레이더들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중동 원유의 가장 큰 소비처로, 여기서의 가격 변화는 정제 마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솔린과 디젤 등 연료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편, OPEC+ 회의에서는 지난 1일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에 원유가 과잉 공급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해에는 주요 8개 회원국이 생산 증가 계획을 철회하고 올해 1분기까지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작년 동안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OPEC+와 미국, 가이아나 등 미주 생산국들의 공급 증가로 인해 수요 성장세를 간신히 따라가며 18%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초,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다시 한 번 급등세를 보이며 현재 배럴당 67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추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과 미국향 원유 가격 역시 인하한 것으로 나타나,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동향에 면밀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