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고소득 외국인에게 술 판매 허용…일반 국민은 여전히 금지”

[email protected]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부유한 외국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술 판매를 조용히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랜 주류 금지 정책을 유지해온 사우디에서 신선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외교단지 내 비(非) 무슬림 외교관 전용 주류 매점에서 시작된 이 정책은 현재 ‘프리미엄 거주권’을 가진 고소득 전문직 외국인들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거주권’은 사우디 정부가 의사, 엔지니어, 투자자 등 높은 소득을 올리는 전문직 종사자에게 부여하는 비자로, 이들에게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매장의 외관에는 주류 판매에 대한 안내가 없으며, 고객의 안전성을 위해 철저한 신분 확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전화기나 카메라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 소란을 피하지 않도록 관리되고 있다.

현재 이 매장에서는 일반 사우디 시민과 외국인은 여전히 주류를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술에 대한 금지 정책은 1951년에 시작된 것으로, 당시 왕자인 미샤리 왕자가 만취 상태에서 영국 외교관을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사우디인들은 바레인 등 인근 국가로 여행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주류를 소비해왔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서 무알콜 음료를 즐기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 및 사회 개혁 계획, 즉 ‘비전 2030’에 따른 것으로, 사우디의 정치적 및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다변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는 여성 운전 허용, 콘서트 개최, 그리고 공공장소의 남녀 분리 완화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사우디사회의 보수적 틀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사우디에서의 평화롭고 귀중한 생활을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이번 술 판매 허용은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우디 내에서의 주류 금지 정책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일반 국민들은 여전히 이 정책의 규제를 받게 될 것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