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원유 가격 하락으로 1분기 이익 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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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6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273억 달러에서 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53억 달러를 약간 초과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아람코는 이번 분기에서 자유 현금 흐름을 192억 달러로 보고했으며, 이는 2024년 1분기의 228억 달러에서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국제 유가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아람코의 재무 상태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2025년 3월 31일까지 이어진 3개월간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유 가격과 생산량의 하락 때문이며, 운영 활동으로부터의 현금 흐름도 지난해의 336억 달러에서 올해 317억 달러로 감소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4분기 성과 기반 배당금을 10억 달러로 대폭 줄였으며, 이번 1분기에도 같은 금액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성과 기반 배당금을 제외한 기본 배당금은 지난해 211억 달러에서 올해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배당금은 지난해 310억 달러에서 213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세계 무역 동역학이 2025년 1분기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며, “아람코의 견고한 재무 성과는 회사의 독특한 규모, 신뢰성과 유연성, 그리고 저비용 운영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아람코의 회복력이 재무 성과 및 지속 가능하고 점진적인 기본 배당금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아람코의 이번 실적 하락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의 강한 수요 감소와 미중 무역 긴장으로 인한 대체 원유 공급 증가와 같은 다양한 글로벌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람코는 OPEC+와의 협력 아래 생산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고, 2024년 초부터 이어온 자발적 생산 감축의 완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수요의 충격과 가격의 불안정성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 전망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65.85달러로 예측하고 있으며, 모건 스탠리는 하반기 가격 전망을 배럴당 62.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2025년 잔여 기간 동안 브렌트유 평균이 60달러, 2026년은 56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럴당 90달러 이상의 가격이 필요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는 원유 가격 하락과 재정 수입 감소가 더해지면서 재정 적자가 늘어나는 우려를 안고 있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은 국가의 큰 개발 프로젝트 및 서비스 제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arouk Soussa 골드만 삭스 중동 북아프리카(MENA) 경제학자는 “만약 원유 가격이 올해 62달러에 머물러 있다면, 적자가 3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환경은 아람코의 향후 전략과 시장의 반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는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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