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의 차세대 비만약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지난 2월, 일라이릴리마저 하락세로 전환됐다. 20일 뉴욕 증시에서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8% 하락한 906.70달러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3.8%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자사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의 가격 인하 발표 당시 급락한 980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가 최근 임상 3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당화혈색소와 체중을 동시에 낮추는 성과를 나타내어 블록버스터 판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비만 치료제 산업 전반에 과열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존 GLP-1 계열 주사제 외에도 경구용 치료제와 같은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가격 인하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최근 보고서에서는 비만 치료제의 총유효시장이 시장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 간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라이릴리에 대한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되었고, 목표 주가 또한 1070달러에서 850달러로 낮춰졌다.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도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후 주가가 급락했고, 3월 들어서는 30달러대 후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역시 가격 인하 등의 이유로 올해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급속한 경쟁 심화와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