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지난 한 달 동안 3배 이상 증가하며 주요 대기업 그룹 ETF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는 지난 2월 28일 582억원에서 3월 28일 184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한 달 새 1260억원 증가하며 216%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월 17일 5.3% 상승하며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때 ETF의 자산이 각각 743억원과 764억원 증가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ETF는 지난 한 달 동안 수익률이 0.78%로 현대차, LG, 포스코와 같은 다른 대기업 그룹 ETF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순자산 증가는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른 대기업 그룹 ETF의 순자산을 살펴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16억원, ‘PLUS 한화그룹주’는 216억원,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14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에 총 1조5052억원을 순매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종목 중 가장 높은 순매수 규모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회복세에 대한 신뢰가 다시 살아났음을 보여준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작년 한 해 동안 10조원 이상을 삼성전자를 순매도하였고, 올해 2월까지도 2조원 가까이 매도했으나,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다시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론이 재부각되고 있으며,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서버 시장의 수요가 과거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관세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주식의 부진 등 불확실한 요소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는 4월 2일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을 느끼며, 최근 3월 28일 삼성전자를 953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상은 복잡하지만 삼성그룹 ETF의 순자산 증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 회복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회복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현재, 향후 전개될 시장 상황이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