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3년여 만에 주가 18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5일 장중 18만500원까지 상승하며 주식 시장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주가가 부진했었으나, 올해 들어 삼성전기는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의 30% 이상 상승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달간 2049억원 규모의 삼성전기 주식을 순매수하며 시장에서 순매수 5위에 올랐다. 이러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인공지능(AI) 서버 등 전방 수요가 확대되면서 MLCC 업황이 개선되리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다. MLCC 수요의 증가는 가격 인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계절적 성수기에 의해 더욱 뚜렷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에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추정되는 영업이익은 2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 역시 2조8915억원으로 7.81%의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을 포함한 5개 증권사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올렸으며, KB증권은 기존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나증권은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를 IT 부품 업종의 최선호주로 꼽으며, AI의 영향으로 MLCC와 패키징 기판 산업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MLCC의 경우 공급 부족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의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있다며, 사업 체질 개선을 진행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앞으로도 AI 수혜를 통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방 시장의 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