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일 삼성전기에 대해 산업 및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밝히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서버의 전력 소모량이 일반 서버에 비해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류 공급을 위해 고용량 및 고전압 MLCC의 탑재가 필수적이다. 전방 수요가 확대되면서 산업 및 전장용 MLCC의 경우 IT 용 MLCC 대비 사이즈가 크고 유전체 적층수가 높아,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하여 삼성전기를 포함한 주요 MLCC 제조사들은 하반기 가동률이 90%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AI 서버 신제품 출시 및 800기가비트(G) 네트워크의 침투율 증가 등을 고려할 때 2026년에는 MLCC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공급자 우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Non-IT 매출 비중이 50%에 도달했으며, 2026년에는 Non-IT 부문이 IT 부문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사업부 역시 여러 AI 가속기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가동률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AI 가속기 및 서버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들은 PC용 대비 면적이 2배 이상 크고 층수가 1.5배에서 2배로 증가하며 공급 부족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판매단가(ASP)는 10배 이상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대형 고객사 확보는 삼성전기 패키지 기판 사업부에 대한 리레이팅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광학솔루션 사업부 또한 전략 거래선인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 여력을 갖추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카메라 모듈 공급을 준비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컴포넌트 사업부 외에도 패키지 및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강력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IT 제품 시장의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믹스가 확대됨에 따라 2026년 증익 가시성이 확보되었으며, 하반기 타 IT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