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거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4년 9개월만에 9만 원대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에 따른 하락 베팅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장중 9만300원을 기록하면서 이날 공매도 거래 대금이 1417억 원에 달해 전 거래일의 142억 원에 비해 1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공매도 심리가 더욱 강화된 상황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337억 원으로 기록되었으며,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2일에 전 거래일과 비교해 75.86% 증가한 2427억 원에 이르렀다. 이 같은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202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러한 대량의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주가가 9.86% 상승한 2일에 총 1605억 원의 공매도 거래금액을 기록하며 전일의 274억 원에 비해 6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10일에 사상 처음으로 40만 원을 넘어서며 공매도 거래 금액이 1772억 원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2025년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주가의 급등이 공매도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이후 SK하이닉스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13일과 14일에도 각각 937억 원, 1118억 원을 기록했으며, 15일에는 다시 530억 원으로 하락하였고, 지난달 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433억 원이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대기업의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주가가 급등한 후에 더욱 두드러지며, 이는 시장에서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매도 증가가 향후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