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석 달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24일 오후 2시 50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00원(3.38%) 내린 5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장중 5만7000원까지 하락하며 과거 52주 최저가도 다시 쓴 상황이다.
이번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공지능(AI) 칩 핵심 기술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의 소외가 지적된다. 이는 기업이 당면한 여러 경제적 도전과 맞물려 있으며, 2023년 3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뒤처지는 상황은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 주가가 2700원(1.37%) 상승해 19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같은 경쟁사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단기적인 외부 요인에 더해, 내부적인 경영 전략과 기술 개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타사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시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전략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재의 하락 추세가 장기적인 침체로 이어질 경우 향후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