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인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Aa2로 유지되며, 이는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조정은 무디스가 10개월 만에 이뤄낸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앞으로 12~18개월 동안 견조한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무디스는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로 인해 메모리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1~3분기 10%에서 내년에는 14%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 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같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에게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학 업종의 상황은 다소 부정적이다. LG화학의 신용등급은 기존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되었고,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이유로 동일한 등급으로 떨어졌다. LG화학이 LG엔솔의 79.4%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신용등급이 같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무디스는 이들 두 회사의 강등된 등급이 최근 몇 년 동안의 배터리 시설 증설로 인한 부채 증가와 석유화학 시장 및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압박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디스는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배터리 부문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주목했다. 따라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 개선 가능성도 전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신용등급 전망과 화학 업종의 우려가 상반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들은 각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예정이다. 특히 AI와 메모리 시장의 성장은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인 반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그들만의 잠재적인 위기와 기회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