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7년간의 자사주 매입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되는 조치다. 최근 주가가 5만원 아래로 하락하며 단기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하자, 주주 환원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회사는 15일 주식시장 마감 직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여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하였다. 이사회는 향후 1년 동안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매입하기로 하였으며, 이 중 3조원에 해당하는 주식은 3개월 이내에 매입하여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첫 번째 매입 시점은 11월 18일부터 시작되어 내년 2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매입 대상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로 선정되었다. 나머지 7조원의 매입 계획은 차후 별도의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미 15일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고 주가는 반등하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떨어져 있어서 자사주 매입에 적합한 타이밍이라고 분석하였다. 그는 또한 올해 4분기 및 내년 실적을 감안할 때,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지속적인 매수세로 이어진다면 외국인의 매도 행렬도 자연스럽게 멈추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11월 시작 이후 14일까지 외국인은 총 2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주가가 5만원이 깨진 다음 날에는 2351억원을 순매수하였다. 이는 자사주 매입 소식이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기업의 주가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조치는 시간이 흘러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함께 시장 내 삼성전자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