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의 회복 신호를 보내며, 11개월 만에 주가 7만원을 돌파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83% 오른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4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7만전자’를 회복한 것이다. 해당 주가는 장 마감 직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계약 규모가 예상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서플라이 체인에 속한 다양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도 이와 함께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후공정 웨이퍼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는 29.96%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계약의 생산이 예정된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삼성전자가 가동할 계획임에 따라,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거나 생산이 예정된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솔브레인은 15.67% 올랐고, 코미코(19.16%)와 동진쎄미켐(9.23%)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이 컸던 장비사 원익 IPS와 HPSP도 각각 15.38%와 4.29%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사들은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의 기술력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TSMC의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이 약화되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테슬라향 계약으로 인해 테일러 공장에 대한 투자 재개 기대감은 물론,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중요한 제조 경험까지 확보하게 되며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의 계약 이후 2곳 이상의 부가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라고 밝히며, 내년도 상반기에는 6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 여부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간 주가에 부담을 주었던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삼성전자의 성장은 단순한 주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그와 관련된 반도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파운드리 분야의 부활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이 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