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은 12일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내년 초 중국 모바일 수요의 회복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8조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 증가한 74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인 컨센서스 대비 각각 17%, 5% 하락한 수치다. 이는 주로 메모리 분야에서 모바일 수요의 감소 영향으로 비트그로스 생산량 증가율이 가이드라인을 미달한 것과 관련이 있다. 디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 변동률은 각각 보합세를 보이거나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이전 분기에 이어 상여금 충당이 추가적으로 반영되면서 회사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템 LSI 부문에서는 1조2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중국 고객의 영향은 적지만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실적의 악화 원인 중 하나인 글로벌 스마트폰 주문자생산방식 OEM들의 재고조정은 올해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양책과 기존의 재고조정이 함께 작용하면서 내년 초부터 중국 모바일 수요의 회복이 예상된다는 것이 BNK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서버 재고조정도 이제 시작 단계에 있지만, 회사 실적과 주가의 모멘텀을 결정짓는 요소인 모바일 수요의 안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은 내년 하반기부터 4nm 공정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내년 초 중국의 모바일 수요가 개선됨에 따라 주가의 반등도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