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월 분기 이익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자, 부회장인 준영현이 이례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는 이번 분기 운영 이익이 약 9조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LSEG(롱남 글로벌) 분석가들이 예상한 11조 4,560억 원(77억 달러)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실적 감소를 “일회성 비용과 부정적인 영향”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모바일 고객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로부터 구형 제품의 공급 증가 등이 포함된다. 준영현 부회장은 고객, 투자자 및 직원들에게 보내는 사과문에서 회사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초래했음을 인정하며, 모든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준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어 온 역사적 예시를 들어, 기업이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발판 삼아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줄이며, 삼성전자의 자부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갖고 있지 않은 새로운 기술과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의 재기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향후 더 철저한 준비와 목표 달성을 위해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할 열정을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조직 문화와 근무 방식을 재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을 즉시 수정하겠으며, 신뢰와 소통의 전통적 조직 문화를 재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할 경우 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개선하기 위한 열띤 논의를 나누겠다고 밝혔으며,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약속했다.
준영현 부회장은 “우리 스스로를 철저히 도전한다면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다시금 그 힘을 입증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이번 사과문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에 대한 경영진의 깊은 반성과 책임 의식을 보여주며, 삼성전자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