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며 북미 시장에서 일본의 주요 라면 제조사인 도요수산과 닛신식품홀딩스의 시가총액을 초과했다. 8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의 주가는 1.39% 상승한 145만5000원으로, 시가총액이 10조9605억원에 달했다. 이는 도요수산의 시가총액 약 10조5200억원 및 닛신식품홀딩스의 약 7조9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삼양식품의 매출은 아직 일본 기업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K콘텐츠의 인기와 불닭볶음면의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의 1분기 신뢰성 있는 매출 수치는 3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닛신식품홀딩스의 5억 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과 빠른 성장률 덕분에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일본 회사들에 비해 낮았으며, 작년 7월 도요수산과 닛신식품홀딩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11조원이었고 삼양식품은 3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삼양식품의 미국 매출은 3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하면서 일본 기업의 주가를 차례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면서 삼양식품의 주가는 96.9% 상승했으며, 반면 도요수산은 7.2% 하락하고 닛신식품홀딩스는 25.6% 내리는 등 일본 기업들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양식품의 성공은 불닭볶음면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밀양 제2공장 가동 개시와 관련하여 해외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 같은 전문가들은 “불닭 제품의 높은 검색 인기와 매출 증가를 고려할 때 생산시설의 확장은 앞으로도 해외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이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뷰티 기업 에이피알도 일본 기업 시세이도를 추격하며 시가총액 8조7500억원에 도달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들어 주가가 358% 상승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다른 한편, 시세이도는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일본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시가총액 역전이 이뤄지는 상황은 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