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거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14조 원을 넘게 순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3508억 원으로 8월(7조7990억 원) 대비 무려 32.71%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강한 매도세를 보이면서도 동시에 단기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단타 거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을 구입하는 투자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3458억 원에 달하며, 이는 올해 들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월 23일에 20조 원을 넘긴 이후, 7월 10일에는 21조 원, 8월 11일에는 22조 원, 9월 19일에는 23조 원을 초과하는 등 계속해서 우상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가세에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차입을 통한 주식 매수가 늘어남에 따라 반대매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20억 원에서 80억 원 사이에서 등락하던 것이, 26일에는 117억 원, 29일에는 197억 원, 30일에는 145억 원, 이달 1일에는 127억 원에 이르는 등 4거래일 연속으로 100억 원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매수한 뒤 결제일 전에 미수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9일의 반대매매 금액은 2024년 8월 9일(214억 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으로 기록되었으며,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2.1%)은 2024년 8월 9일(2.3%)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주식계좌 수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달 1일 기준으로는 9392만 개에 달해 9400만 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그다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7.0%로, 외국인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 145.6%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의 상승률(47.9%)조차 밑도는 수치로 나타났다. 이러한 낮은 수익률은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장에서 과감해진 거래에 비해 성과가 미흡함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상승장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단타 및 ‘빚투’ 추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반대매매의 증가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이 교차하는 복잡한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