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4분기 실적 전망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증권사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동안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5.65% 감소했으며, 특히 전기전자 분야에서 -26.19%, 화학 산업에서 -48.11%의 하락률을 보였다. 기계, 건설, 의약품 분야 역시 각각 -25.74%, -17.84%, -17.34% 줄어드는 등 주요 산업 대부분이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실적 하락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에게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개월 만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무려 110.77% 감소하며, 8월에 제시된 6170억 원의 영업이익이 665억 원의 영업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조현렬 연구원은 IRA 정책의 수혜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LG엔솔이 157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83.75%, -93.51%, -52.41% 감소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3개월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4.03%나 하락하며, 애초 14조7926억 원에서 9조7588억 원으로 대폭 낮춰졌다. 키움증권의 박유악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지연과 LPDDR4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을 언급하며 8조87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부정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20.36% 하락했으며, 특히 출판 및 매체 분야는 -61.51%의 감소폭을 기록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와 넥슨게임즈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77.86%, 92.59% 하락하며, 컴투스 또한 -52.87%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연예기획사들을 포함하는 오락 및 문화 분야도 27.34%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악화되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공백과 재계약 관련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30억 원의 영업적자를 예측하였고, 에코프로비엠은 -139.85%라는 어마어마한 하락률을 기록하며 102억 원의 영업적자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실적 전망은 북미 및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과 양극재 판가 하락,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결국 이러한 하락세는 국내 증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더욱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와 전략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신속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