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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상장 리츠들이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특히 대규모 유상증자와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리츠들은 보유 자산의 일부를 처분하거나 새로운 양호한 자산을 추가하는 전략으로 주주 가치를 회복하려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주가의 회복을 가져올 수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주요 주유소와 물류센터를 포함한 자산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자산은 13개 주유소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죽전 수도권 물류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코람코는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매수 의향서를 접수받았으며, 최종적으로 인수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 목동의 양천주유소, 대전 둔산동 대전청사주유소 등 다양한 자리의 자산들이 포함되며, 매각이 완료될 경우 주유소 투자 비중은 기존 61%에서 약 57%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2020년 코스피에 상장할 당시 주유소 자산만을 보유했으나, 그 이후 다각화를 통해 리츠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있다.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얻은 자산 매각 수익을 특별 배당 및 신규 우량 자산 편입에 사용하여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상장 리츠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SK그룹의 SK리츠도 SK에너지 주유소 자산 매각을 진행하며, 지난해 6개 주유소 매각을 완료한 SK리츠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하여 서울 충무로15빌딩에 투자했다. 이 매입으로 연간 배당 이익이 약 27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또한 코리빙 시설인 ‘누디트 홍대’의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이는 단기와 장기로 입주할 수 있는 296객실을 갖춘 공유 주거 공간으로, 현재 운영은 로컬스티치가 맡고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올 상반기 중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장 리츠 22개 중 공모가를 상회하는 리츠는 SK리츠와 신한알파리츠뿐”이라며, 리츠들의 자산 매각이 지속된다면 전체적인 리츠 시장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소극적 자산운용에서 벗어나 현재 시장 상황에 맞춘 능동적인 재배치 전략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자산 매각을 통한 가치 실현은 리츠의 순자산 가치를 높이고, 반대로 리츠 시장의 전체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을 줄여 리츠의 안정성을 높이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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