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양자 컴퓨팅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샘슨 모우, Jan3의 창립자는 최근 코인베이스 경영진이 양자 위협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반발하며, 성급한 포스트 양자 암호 적용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우는 그의 의견을 지난 5일 X(옛 트위터)에 게시하며 “양자 컴퓨터로부터 비트코인의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하면서 정작 일반 컴퓨터에 해킹당하자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구글과 캘텍의 새로운 연구 결과는 양자 컴퓨팅 발전 속도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하고 있다. 포스트 양자(PQ) 암호는 미래의 양자 컴퓨터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이지만, 모우는 이의 조기 도입이 호환성 문제와 네트워크 효율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명 크기가 커지게 되면 거래의 처리량이 줄어들고, 이는 블록 공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문제이다.
특히 모우는 PQ 암호가 현재 서명 크기를 10배에서 125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인용하며 성능 저하를 우려했다. 이 경우 과거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갈등을 일으켰던 ‘블록 크기 전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록 크기 전쟁은 비트코인의 확장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2015년부터 시작되어 2017년 절정에 달한 갈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확장성, 탈중앙성, 보안 이슈가 첨예하게 대립하였고, 결국 단순한 블록 크기 확대보다는 다른 해결책을 모색한 끝에 갈등이 봉합되었다.
모우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현재 양자 컴퓨터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를 해결하는 데는 앞으로 10년에서 20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나쁜 선택은 서둘러 임시방편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미 진행 중인 연구와 대비 작업은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의 장기 보안성과 네트워크 설계 문제를 다시금 주목받게 만들고 있다. 단기적으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로드맵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미래형 보안 방식의 도입이 업계 논쟁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양자 컴퓨팅 리스크는 장기적인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대응 속도를 둘러싼 기술적·철학적 갈등이 이번 논란을 통해 다시 드러났다. 성급한 대응이 오히려 네트워크 성능 저하와 새로운 보안 취약점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포스트 양자 암호 도입 시 거래 처리량 및 수수료의 변화도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기술 업그레이드의 속도와 커뮤니티의 합의 구조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