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생체 인증 프로젝트 ‘월드(World)’가 드디어 미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용자의 아이리스를 스캔하여 독특한 “아이리스 코드(IrisCode)”를 생성,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월드는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의 사기 및 로봇 사용자 차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월드는 미국 내에서 오스틴,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내슈빌,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총 6곳에 소매점을 열고, 이곳에서 웨이브(Wave)라는 구형 생체 인식 장치를 통해 약 30초의 스캔을 실시한다. 사용자는 스캔 후 신원을 확인받고, 월드 프로젝트의 암호화폐인 WLD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이 사용자 ID는 마인크래프트, 레딧, 텔레그램, 쇼피파이, 디스코드와 같은 여러 플랫폼에서 로그인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지난 수요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월드는 비자(Visa) 및 매치 그룹(Match Group)과의 두 가지 주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특히 비자는 여름에 ‘월드 비자 카드’를 출시할 예정으로, 이는 월드에서 아이리스를 스캔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이다. 또한, 매치 그룹은 일본의 틴더에서 월드 ID 및 연령 인증 도구를 시험할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개인 데이터의 저장 방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월드는 사기 방지를 위해 일부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지만, 이를 분산된 형태로 관리해 데이터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의 보안 책임자 애드리안 루드윅은 데이터가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저장되며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분리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가 한 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모든 기관이 동시에 해킹되지 않는 한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툴스 포 휴머니티는 2021년까지 약 1억 4천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고 평가 가치는 10억 달러에 달하며, 현재 전세계에서 2천600만 명이 네트워크에 등록되어 있다. 그 중 1천200만 명 이상이 확인된 사용자로,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10억 명으로, 다소 예상보다 느린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시도는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신원 확인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주목할 점은 이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신원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사실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