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특별한 디자인, ‘쇼핑 바스켓 백’이 역대 최고가로 경매에 낙찰됐다. 최근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이 제품은 15만2400달러, 약 2억2500만원에 낙찰되며 샤넬 가방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4년 FW 시즌에 출시된 실버와 블랙 양가죽으로 제작된 XXL 쇼핑 바스켓 백으로, 마트 장바구니를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가방은 고(故) 칼 라거펠트가 당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하던 시절, 패션쇼와 관련된 강렬한 개념을 통해 주목받았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패션 위크에서 대형 슈퍼마켓을 실제로 재현한 무대 세트를 선보였으며, 진열대에는 샤넬 로고가 새겨진 다양한 식료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모델들은 장바구니와 쇼핑 카트를 들고 슈퍼마켓을 거니는 콘셉트로 등장하여, 고유의 럭셔리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가방의 출발 가격은 1만2500달러(약 1844만원)였지만,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낙찰되면서 명품 핸드백의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샤넬의 쇼핑 바스켓 백은 단순한 핸드백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고급스러움과 대중문화를 연결짓는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이 샤넬 백은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핸드백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에르메스의 오리지널 버킨백이 1010만달러(약 149억원)에 낙찰되며 핸드백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버킨백은 영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실제 사용하던 제품으로, 에르메스가 그녀를 위해 특별 제작한 유일무이한 디자인이다.
이번 경매에서의 높은 낙찰가는 명품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동시에, 고유의 스토리와 디자인이 특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잘 설명해준다. 명품 패션 브랜드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그 가치를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샤넬과 같은 브랜드의 창의적인 디자인은 단순한 제품 이상의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며, 특정 아이템이 경매에서 엄청난 가치를 기록할 경우, 그것은 패션계의 신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유의 디자인과 스토리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예정인 샤넬의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