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출시한 전기차가 또 다시 심각한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고는 13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일어났으며, 교통사고 이후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운전자는 불에 갇히고 말았다. 사고가 발생한 차량은 샤오미의 첫 전기차 모델인 SU7로, 3월에도 비슷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샤오미의 차량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샤오미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며 하루 사이 5%가량 줄어들었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오전 3시경, 교차로 신호등에서 우회전 차량을 피하려다 차량의 통제력을 잃고 도로의 녹지대를 들이받은 뒤 맞은편 차선으로 전복되면서 발생했다. 이후 차체 내부에서 불길이 번져가기 시작했지만, 현장에 있던 행인들이 구조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창문은 깨지지 않았고, 차 문도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급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망치와 전기톱으로 차량 문을 개방한 후 화재를 진압했다.
이 사고의 여파로 샤오미의 주가는 장중 8.7%까지 급락하며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다소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5.71% 하락한 49.08홍콩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샤오미는 전자제품 회사로 유명하며, 지난해 3월에 전기차 출시에 큰 기대를 모았으나 연이어 발생하는 사고들 때문에 안전성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사고의 전철은 지난 3월 안후이성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와 유사하다. 당시 SU7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에서 가드레일과 충돌하여 탑승자가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바 있다. 이 사고로 샤오미는 과장광고 논란에 휘말렸고, 차량 주문량도 급감하는 등의 타격을 입었다. 이어 6월에는 정저우시의 교차로에서 SU7이 다수 차량과 충돌하는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켰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고들은 샤오미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2021년에 선언된 이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제품 출시 후 연속적인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앞으로의 판매량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주목된다. 결국 이번 사고는 샤오미가 향후 차량 안전성을 강화하고 문제 해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