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 정상들, 중국 열병식 불참…최근 국제 정치 역학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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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3일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서방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 참석국 목록은 북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6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열병식은 중국의 군사적 강세를 과시하는 자리로, 서방 국가들은 이러한 행사에 대해 섬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이번 행사에 초대받았지만, 열병식에 불참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이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난 뒤 중국을 떠날 계획이다. 이집트와 튀르키예의 정상들도 마찬가지로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SCO 정상회의만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서방 국가들이 이번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군사력을 과시하는 중국의 모습과 한 자리에 서는 것을 자제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열병식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할 예정이다.

열병식 참석국 명단에서 눈에 띄는 점은 참관자를 차지하는 국가들의 다양성이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 쿠바, 민주콩고, 짐바브웨 등과 같은 개발도상국들이 참석함으로써,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 사이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여, 한국 국회의장 우원식만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반일 감정 때문에 다른 국가들의 참석 요청을 자제할 정도로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친러 성향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만이 이번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 명단이 중국의 현재 국제적 처지와 복잡한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중국이 서방 국가들과의 무역, 과학기술 및 인권 문제,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의 마찰로 인해 서방 국가들의 참석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이번 열병식은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가 아닌, 복잡한 국제 정치 상황을 반영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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