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전선의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유진프라이빗에퀴티(PE)와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가 빠른 속도로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0개 이상의 잠재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인수전이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번 매각 작업의 주관사인 삼정KPMG는 국내외의 여러 전략적 투자자 및 재무적 투자자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다음 주에 투자설명서(IM·Information Memorandum)를 발송할 계획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원매자들은 이미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금융사들과 협의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유진PE와 우리PE가 보유한 서울전선 지분 80%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지분 100%가 매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컨소시엄과 기존 경영진 사이의 드래그 얼롱(동반매도청구권) 및 태그 얼롱(동반매도참여권) 조항이 작용해 한쪽이 권리를 행사하면 지분 100%가 함께 거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전선은 지난해 3월 1500억원에 인수되었고, 주주들이 매각에 나선 지 1년 만의 일이다. 보통 PEF의 경우 3~5년 동안 자산을 보유한 후 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업황 호조로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해 조기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전선 업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의 증가는 전력 케이블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국내외의 주요 빅테크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억지하면서, 전선 업체들의 수주 잔고는 빠르게 쌓여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서울전선의 몸값이 3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인수 가격의 두 배에 해당한다. 2024년 서울전선은 2748억원의 매출과 205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록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038억원, EBITDA 257억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의 모습을 보였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전선 업계의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가 가장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며 “재무적 투자자의 특성상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업황이 정점에 있을 때 신속하게 매각하려는 유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선은 1968년에 설립된 중견 전선 제조업체로, 산업용 전력 케이블과 신재생 에너지용 케이블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는 중저압 전력 케이블을 중심으로 전력, 선박,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걸쳐 있다. 창립 이후 경영은 창업자 가문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으며,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기존 경영진이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