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전선 제조업체인 서울전선이 사모투자펀드(PEF)에 인수된 지 8개월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경영권 변화가 아니라 전선 업계의 성장 가능성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PE와 유진PE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서울전선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국내의 주요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VIG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이 넘는 국내외 PEF 운용사와 접촉을 이어가며 매각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서울전선은 지난해 3월 우리PE-유진PE 컨소시엄에 의해 기존 주주로부터 80%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받았다. 당시 기존 주주들은 지분 20%를 남겼고, 이번 매각에는 이들이 보유한 지분도 포함되어 결국 전체 100%의 지분이 거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선 산업은 데이터 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로 인해 가치가 급등하고 있어, 이번 매각 과정이 기존보다 약 두 배 높은 3천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전선은 작년에 2,454억 원의 매출과 1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200억 원의 매출과 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전선은 1982년에 설립된 중견 전선회사로, 알루미늄 케이블 1만6293톤과 구리 케이블 1만33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전선 판매 인증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북미 시장에서도 유망한 성장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의 단독 인수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한 인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전선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외 PEF 운용사들이 서울전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전체 매각 과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