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의 가능성 덕분에 많은 기업들이 서울의 우량 오피스 매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서울역 인근의 KDB생명타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CJ올리브영은 현재 해당 사무실의 약 40%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본사 사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여러 국내 운용사들이 CJ올리브영을 전략적투자자로 유치하려고 시도했으나, CJ올리브영은 글로벌 부동산 자문사인 세빌스코리아를 통해 독립적으로 입찰한다. CJ올리브영이 제시한 인수가는 약 6000억원 후반대로, CJ그룹의 자금도 투입될 예정이다.
KDB생명타워는 KB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한 자산으로, 지하 9층에서 지상 30층까지의 구조에 연면적은 8만2116㎡에 달한다. 이 지역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등 여러 호재가 있어 미래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도 강남구의 강남N타워 인수를 추진 중이다. 빗썸은 KB부동산신탁과 협의하여 셰어딜 방식을 통해 수익증권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빗썸은 최근 보유한 코인 자산 가치 상승으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해 본인 소속 소유 사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빗썸이 제시한 인수가는 3.3㎡당 4400만원으로 예상되며, 전체 매각가는 6000억원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지난해 삼성은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던 삼성화재 본사 사옥을 1조1000억원에 재인수하여 우량 부동산 자산 매입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나아가고 있다. 패션기업 F&F도 강남권의 센터포인트 강남을 3500억원에 인수해 사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센터포인트 강남은 강남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우수한 접근성을 자랑하며, 오피스 개발이 제한적인 강남권에서 주목받는 신축 오피스 중 하나다.
앞으로도 경기침체 속에서 사옥 수요를 갖춘 기업들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퀄리티 높은 강남권 오피스 매물이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전략적투자자로서 참여하는 오피스 딜이 많아질 것이며, 시장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