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혼인 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16.9% 상승한 4만2471건에 달했다. 이와 함께 전체 이혼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60세 이상에서의 ‘황혼 이혼’ 비율은 급증하여 25년 전 3%에서 지난해 25%로 폭증했다. 이는 귀찮은 가족 관계가 안정된 자녀의 양육이 종료된 상황에서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에 따르면,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였으며, 국제결혼은 전체 혼인 중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결혼의 경우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가 26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는 1373건에 달했다. 이러한 통계들은 결혼이 단순한 관계를 넘어 다양한 문화의 융합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혼 건수는 2014년 1만9477건에서 지난해 1만2154건으로 감소했지만, 그 결과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9세, 여성 49.4세로 2000년에 비해 10년 이상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황혼 이혼 비율 상승은 사회의 노령화와 개인의 자아 실현 욕구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가구 구조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지난해 166만 가구에 달해 전체 가구의 39.9%를 차지하여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았다. 반면, 4인 가구는 12.3%에 불과하여 가구 형태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출산 문제는 영유아 가구 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0~5세 자녀가 있는 가구가 2016년 35만여 가구에서 지난해 20만여 가구로 40% 이상 줄었다. 해당 연도 동안 영유아 수도 44만여 명에서 24만여 명으로 감소한 것도 저출산 흐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고령자 가구도 증가세로, 가구원 중 65세 이상이 포함된 경우는 전체의 30%를 넘었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구도 늘어나 약 7만8000가구에 달하며, 비친족 가구는 2016년 6만여 가구에서 지난해 12만여 가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혈연관계가 없는 친구나 동료가 함께 주거를 공유하는 새로운 사회적 경향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돌봄과 주거 및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다문화 및 비친족 가구를 포용하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에 맞춰 고립과 외로움을 예방하고, 청년 주거 안정 및 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결혼과 가족 형태가 급속히 변화하는 지금, 이를 반영한 정책들이 제공된다면 가족의 다양성을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