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재선 도전, 미래에셋의 반대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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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7일, 금투협회장으로서는 최초로 재선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친정인 미래에셋그룹이 서 회장의 연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그의 연임 전망에 부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이번 금투협회장 선거는 회원사의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의결권이 부여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대형사의 표심이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제7대 금투협회장 선거는 이현승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간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투협회장의 아름다운 승계가 필요하다”며 “후임 자리를 물려받을 훌륭한 분들이 많다”라고 발언하며 서 회장 연임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발언은 금투협회장의 단임 전통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비욘드 코스피 5000(Beyond KOSPI 5000)’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돌입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3년간 쌓아온 대관 역량을 강점으로 강조하면서, 리더십의 연속성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임기를 만료하기 전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었다. 특히 금투협회장이 재임 중 연임한 사례가 없었던 점에서, 그의 연임 시도에는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았다. 서 회장이 후보자 공모 마감 이틀 전에 출마를 공식화한 것도 이러한 업계의 반응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의 지지가 없이는 서 회장의 연임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 회장은 20년 이상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으며 ‘미래에셋맨’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연임 추진이 대형사의 지지를 얻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대형사의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구조인 만큼, 미래에셋그룹의 입장이 이번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의 연임 여부는 앞으로 금융투자업계의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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