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기업인 서클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서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64% 상승해 263.45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31달러) 대비 약 8.5배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주가 상승으로 서클의 시가총액은 638억9500만 달러에 달하며, 서클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의 시가총액인 약 617억 달러보다도 크다.
특히 서클의 시가총액은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673억7700만 달러)와의 격차가 약 35억 달러에 불과해, 서클이 로빈후드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클의 주가는 지난 5일 상장 당시 로빈후드와의 격차가 약 457억4600만 달러였음을 고려할 때, 불과 13분의 1 수준으로 좁혀졌다. 서클의 시가총액은 코인베이스(783억4500만 달러)와의 차이가 약 145억 달러 정도이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스트레티지(1032억7300만 달러)와의 차이는 약 400억 달러에 이른다.
서클의 빠른 상승세는 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이 있다. 특히 미국 상원에서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통과되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스테이블코인의 시장이 2030년까지 3조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과정에서 지니어스 액트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384억 달러로, 서클은 테더(약 1561억 달러) 대비 경쟁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니어스 법안이 해외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복잡한 규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는 테더 대신 USDC가 더 활발히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쇼피파이에서 도입된 ‘코인베이스 페이먼트’는 스테이블코인 중 USDC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서클의 성장세를 한층 더 고무시키고 있으며, 최근 서클에 투자한 코인베이스는 USDC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이팔도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PYUSD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서클의 시장 잠재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하지만 서클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서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634.5배로, 이는 로빈후드(43.63배)나 코인베이스(57.71배)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점은 투자자들에게 주의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