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매출 6억5807만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사와의 매출 공유 계약으로 실질 매출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클의 실제 수익은 2억5161만 달러에 불과해, 이는 전체 매출의 38%에 해당한다. 특히, 유통 및 거래비용이 4억64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매출 증가율을 초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매출 구조는 서클이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맺고 있는 매출 공유 계약에 기인한다. 현재 코인베이스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스테이블코인 매출은 3억3250만 달러로, 서클의 매출을 초과하는 양상이다. 이는 서클과 코인베이스가 2018년부터 맺은 파트너십의 결과로, 코인베이스 플랫폼 내 USDC 매출이 전적으로 코인베이스에 귀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클은 이 악순환에 빠진 상황에서 매출 증가를 위해 파트너십을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파트너사 수가 늘어날수록 분배해야 할 몫도 커지고 있어, 실질적인 이익을 얻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주요 파트너로는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다양한 거래소가 있으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과도 매출 공유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클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결제 네트워크인 서클 페이펀트 네트워크(Circle Payment Network, CPN)이다. 이 네트워크는 SWIFT망을 우회하여 빠르고 효율적인 국제 송금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서클은 이 플랫폼을 통해 추가 파트너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서클은 CPN에 가입할 국내 파트너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클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36% 급락해 149.26달러로 내려앉았다. 상장 초기에는 298.99달러까지 상승했던 만큼, 금융시장이나 투자자들 사이에 서클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서클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보다 나은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