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립토 시장의 침체와 상관없이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4분기 실적에서 ‘깜짝 성과’를 내며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회사는 2025년 4분기 매출이 7억 7,000만 달러(약 1조 1,00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26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순이익은 1억 3,340만 달러(약 1,907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0.43달러(약 614원)로, 시장 예상치를 가볍게 초과한 수치다.
실적의 중심에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가 자리하고 있다. 서클에 따르면, 연말 기준 USDC 유통량은 약 753억 달러(약 107조 6,216억 원)로, 1년 새 72%가 증가했다. 이는 점차 커져가는 달러 기반 결제 및 정산 수요가 서클의 기본 수익원 확대에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서클은 상장 비용이 부담이 되었으나, 2025년 연간 매출은 27억 달러(약 3조 8,588억 원)로 전년 대비 64%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순손실은 7,000만 달러(약 1,001억 원)에 달했다. 이 손실의 대부분은 기업공개(IPO)에 따른 주식 보상 비용인 4억 2,400만 달러(약 6,060억 원)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영업이익은 약 1억 5,700만 달러(약 2,244억 원)로 플러스를 유지해, 한번에 발생한 비용을 제외한 ‘기초 체력’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서클의 주가도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26일 오전(현지 시간) 장 초반에는 20% 이상 상승하며 74달러(약 10만 5,721원)까지 치솟았다. 서클은 4분기 동안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Arc’를 퍼블릭 테스트넷으로 공개하며 기관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100곳 이상의 기관이 테스트넷에 참여해 ‘토큰화 금융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실험 중이다. 토큰화는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지향의 토큰 형태로 유통하여 결제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또한, 서클의 결제 사업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Circle Payments Network’를 통해,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여 국경 간 거래를 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참여 금융기관이 55곳으로 증가했다. 이에 더하여, 유로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EURC의 유통량은 3억 1,000만 유로(약 4억 4,300만 달러·약 6,332억 원)로 1년 전보다 284% 급증하여 유럽 지역의 결제 수요와 규제 변화와 관련된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규제 환경이 개선된 것도 서클의 성장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GENIUS Act’가 통과되며 제도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다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은행 및 기관과의 협업이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익 및 리워드 제공 방식 등과 관련한 기관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CLARITY Act’ 등의 논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